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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침 튀기는 말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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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침 튀기는 말 싸움

입력
2007.06.2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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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기는 이유는 ‘그네’도 ‘폭탄주’도 안다.” “무슨 소리, 그넷줄이 끊어져 추락할 거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가 자기 후보는 띄우고, 상대 후보는 깎아 내리는 얘기를 각색해 퍼뜨리고 있다.

이달 초부터 박 전 대표 캠프 주위에서는 “단오에 그네(근혜)를 띄우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3차 정책비전대회가 열린 19일이 마침 단오와 겹치면서 이날을 계기로 박 전 대표의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자는 것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반전을 상징하는 ‘이명박주’ ‘박근혜주’라는 폭탄주도 박 전 대표 캠프가 만들어 냈다. ‘이명박주’는 빈 맥주 잔에 소주 잔을 넣은 뒤 빈 공간에 맥주를 부어 소주 잔을 띄운다.

떠 있는 소주 잔은 한참 잘 나가던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을 의미한다. 이 때 “검증을 시작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소주 잔에 소주를 따르면 잔이 가라앉는다. ‘박근혜 주’는 술을 약간 넣은 소주 잔을 빈 맥주 잔에 넣는다. 바닥에 닿아 있는 소주 잔은 박 전 대표의 저조했던 지지율을 뜻한다.

이어 빈 공간에 맥주를 부으면 소주 잔이 뜬다. 이 때 “그네(근혜)가 뜹니다”라고 추임새를 넣는다. 최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박 전 대표측은 한 노인이 캠프에 찾아와 “<정감록> 과 함께 조선시대 유명 예언서였던 <송하비결> 의 ‘오얏나무(李)에서 뿌리를 자르니 나무목(木)이다’는 구절을 있는데 이는 이 전 시장의 시대가 가고 박 전 대표가 힘을 얻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는 얘기도 유포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그네 줄이 풀려서(줄푸세) 그네(근혜)가 떨어진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핵심공약인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과 원칙을 세우자)’를 인용,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역공을 펼치는 것이다.

또한 이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박 전 대표의 별명인 ‘수첩공주’를 빗대 ‘욕심공주’ ‘제멋대로 공주’라는 말을 써가며 공격에 가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달 한나라당 당원들 사이에선 박 전 대표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과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의 탈당 전력을 꼬집은 ‘탈당 3남매’라는 동영상이 이메일을 통해 유포되기도 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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