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포스트가 커튼 뒤의 권력자로 알려진 딕 체니 부통령의 실체 폭로에 나섰다.
포스트는 24일부터 체니 부통령이 지난 6년간 어떤 권력을 행새해 왔는지를 4회로 나눠 보도한다고 밝혔다.
시리즈 첫 회에서 포스트는 전ㆍ현직 관료 200명을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대통령에 대한 다른 이해’라는 제목의 1면 톱 기사와 함께 5개면에 걸쳐 체니 부통령의 알려지지 않은 역할과 측근들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에서 체니 대통령은 경호팀에 의해 붙여진 별명 ‘Angler(낚시꾼)’이 표현되기도 했다.
포스트는 기사에서 체니 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했다. 일례로 체니 부통령은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백악관 지하벙커에서 측근들과 함께 대통령의 영장없는 도청권한 행사를 모의했다. 이 모임에는 한국계인 존 유 버클리대 교수는 물론 콘돌리사 라이스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포스트는 또 체니 부통령의 최대무기는 비밀이라며 그가 참모의 규모나 인적사항도 공개하지 않으려 하고, 방문자 기록의 폐기처분도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리크 게이트’를 비롯 체니 부통령에 대한 다양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종 자문은 여전히 부통령에게서 나오고 있다며 그가 여전한 권력자임을 강조했다.
신문은 이 숨은 권력자 체니 부통령을 해부하기 위해 앞으로 ▦테러 용의자들부터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제네바 협약의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부시 행정부를 움직인 과정 ▦막후 실력자에서 정부부처 예산요구의 공식적인 중재자가 된 경위 ▦주요 환경정책에서 드러난 그의 영향력 등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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