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지난 주 방북에 따라 내달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 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 2ㆍ13합의의 핵심인 북한 핵 시설 불능화 및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의 시기와 수준에 대한 협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북한 외무성은 23일“차후 단계(핵 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에서 각측의 행동조치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교환을 진행하고 앞으로 접촉과 협의를 더욱 심화 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힐 차관보의 방북결과에 대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힐 차관보는 22일 방북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측과) 수개월내 불능화를 이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북한 외무성은 “(힐 차관보와의) 문제토의는 포괄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혀 북미 양측이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일정에 의견접근을 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7월 초 6자 회담 수석대표 회담과 8월 초 6자 외무장관회담 개최를 검토해 성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힐 차관보는 24일“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이 내달 10일을 전후에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 영변 핵 시설 폐쇄 협의를 위해 IAEA 실무대표단이 26일 5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는 23일 일본 방문에서 “영변 핵 시설 폐쇄에 (북측과의 협의에서) 3주간의 시한이 설정됐으며 그 시한이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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