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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경쟁력 확보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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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경쟁력 확보 '숨통'

입력
2007.06.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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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염물질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전제로, 하이닉스 이천공장의 구리공정 전환을 허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올 초 이천공장 증설이 무산된 후 알루미늄에서 구리공정으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어온 하이닉스로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에 새로운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22일 “하이닉스가 경기 이천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에 공장을 신ㆍ증설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면 공정전환 허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그 동안 “사고가 발생할 경우 상수원 오염으로 식수 중단 등 제반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구리공정 전환에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환경부는 “하이닉스가 아직 공식적으로 공정 전환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반도체측은 “아직 환경부의 입장을 아는 바 없어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무방류시스템은 폐수를 최종적으로 처리한 방류수를 하천이나 강, 해역 등 외부로 배출하지 않고 공장 안에서 재순환하거나 재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하이닉스는 그 동안 설치를 주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경부가 무방류 시스템 설치 없이는 구리 공정 전환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강경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최근 설치 수용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는 현재 70~90나노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천공장을 50나노급 이하의 첨단제품 생산공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선 구리공정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이번 방침 전환으로 구리 공정이 허용되더라도 환경부의 대책 마련 및 시행에 시간이 필요해 실질적인 공정전환은 내년 중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현재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8인치 가공공장을 구리공정을 쓰는 12인치 생산라인으로 바꾸려면 기존 공장을 뜯어내고 새로 짓는 것이 효율적이어서 ‘신ㆍ증설 없는’ 조건부 허용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올해 착공한 청주공장을 비롯, 2010년까지 14조원을 투입해 매년 구리를 쓰는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1개씩 지여야 하기 때문에 이천 공장의 남는 부지에 공장증설을 희망하고 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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