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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4년만의 4집 앨범 '재즈와 라틴 음악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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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4년만의 4집 앨범 '재즈와 라틴 음악의 만남'

입력
2007.06.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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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가 라틴 음악 어법을 주조로 한 4집 <지금, 너에게로> (무직 나인)를 냈다.

3집 <벚꽃 지다> 에서 4년이다. 그 시간의 부피는 재즈의 운명을 긍정하고 있다. 이전 작품과는 전혀 다른 빛깔의 재즈는 짧지 않은 침묵을 해명한다. 수록된 12곡은 라틴 음악과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며 4년의 공백이 탐색의 시간이었음을 증명한다.

아카펠라 스캣 <놀이터> 로 음반의 문을 연다. 그는 이 곡에서 다섯 성부에 달하는 음역은 물론 다양한 빛깔의 음색까지 자신의 것으로 이룩해 낸다. 트럼펫이나 색소폰 등 관악기처럼 들리는 소리가 모두 그의 것이다. 한 사람의 보컬로 맨해튼 트랜스퍼 같은 중창에서 루이 암스트롱 같은 음색까지 포괄하는, 솔로 서커스다.

<푸른 달> 은 한국인과 친근한 라틴 음악 양식인 '차차차'가, <여름, 그 물빛> 은 포크와 종족 음악의 어법이 주조를 이룬다. <이제 조용히> 에는 살사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살사 댄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뚬바오 리듬을 차용한 <이제 조용히> 에서 라틴 음악은 우수의 상징이다. 삼바 축제의 광란이 끝난 뒤의 인적 끊긴 새벽을 연상케 한다.

<바람과 나> 는 앨범에서 두드러지는 곡. 한대수가 1970년대 숨막힐 듯한 한국의 젊음에게 바친 노래를 재해석한 것으로 특유의 현란한 테크닉을 일절 배제한다. 음악적으로, 최대한의 예를 표하는 방식이다.

이번 앨범은 라틴 음악 하면 오로지 관능과 열정의 상징인 양 오용되고 있는 우리의 음악적 소비 성향을 반성케 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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