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로 향하는 행보가 타이거 우즈(32ㆍ미국)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이 혜성처럼 등장한 흑인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22ㆍ영국)의 놀라운 승승장구에 미소 짓고 있다.
‘해밀턴 효과’가 자동차 레이스의 황제로 군림했던 미하엘 슈마허(독일)를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1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F1-LIVE'는 22일(한국시간) ‘4일 열렸던 캐나다 그랑프리는 영국 내에서 770만 명이 TV중계를 지켜봤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레이스의 540만 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라고 보도했다. 또 11일 열린 미국 그랑프리에서도 영국 시청자 730만 명이 TV로 시청해 지난 해보다 200만 명 가량 늘었다. 여기까지는 해밀턴의 고향인 영국의 수치. 슈마허의 조국인 독일에서도 미국 그랑프리를 지켜본 시청자 수가 730만 명에서 올해 770만 명으로 늘어났다.
김재호 MBC-ESPN 해설위원은 “예상보다 해밀턴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해밀턴의 나이가 이제 22세인데 보통 드라이버의 정점이 30세 전후로 나타나는 걸 봐서는 앞으로 해밀턴이 일으킬 돌풍의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F1 사상 최초로 데뷔 첫 해 그랑프리 우승을 두 차례 거머쥐었고 시즌 종합점수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해밀턴의 등장은 여러 면에서 골프의 타이거 우즈와 비교될 만하다. 우즈 역시 해밀턴과 마찬가지로 22세인 97년 자신의 메이저 첫 승을 올렸다. 또 백인들의 전유물에 가까웠던 골프에 흑인 출신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던져 정상에까지 오른 행보도 일치한다. 타이거 우즈가 골프에 진출하면서 세계 골프시장의 규모가 확대된 것처럼 F1도 ‘해밀턴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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