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권탄압 논란의 축, 관타나모 문 닫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권탄압 논란의 축, 관타나모 문 닫나

입력
2007.06.23 00:14
0 0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인권의 사각지대로 지목돼 온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고 이곳에 붙잡혀 있는 테러 용의자들을 미 본토의 군 구금시설로 이송하는 결정을 곧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 3명을 인용, 부시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대해 처음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이 내려지면 이 곳의 테러 용의자들은 캔자스주의 포트 리벤워스 군사 교도소 등 미 본토 수용시설로 옮겨져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관타나모 수용소가 폐쇄될 경우, 이는 열악한 환경과 부당한 대우, 종교 탄압, 고문 의혹 등을 이유로 관타나모 유지 정책을 비난해온 국제사회의 압력에 미국이 굴복했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구금자를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전쟁포로로 대우를 하지 않는가 하면 법적 근거도 없이 5년 이상 구금하는 행패를 부려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전세계 인권단체는 물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 등 미국의 동맹을 자부하는 우방의 정치 지도자들도 끊임없이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를 요구해 왔었다. 이달 초에는 미군 군사법원이 관타나모 구금자들의 테러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잇따라 내리기도 했다.

한때 구금자들의 수가 700~800여명을 넘기도 했던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현재 375명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예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권 출신자들이다.

미국 영국 호주 국적을 가진 이른바 탈레반 용의자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태를 조사해온 국제엠네스티와 적십자위원회 등은 알카에다와 관련된 구금자는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 테러와 관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은 이 수용소의 폐쇄 논의와 관련,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 로버트 게이츠 국방, 마이크 처토프 국토안보, 앨버토 곤잘레스 법무장관, 마이크 매코넬 국가정보국장,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등이 22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측은 그러나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22일 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이며 관타나모 수용소의 향후 운용방향에 대한 결정도 임박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내일 회의는 열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전에도 이 문제로 만났고 앞으로도 이를 논의하기 위해 만날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라이스 장관 등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적극적인 반면 체니 부통령과 곤잘레스 법무장관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