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의 효성그룹도 '전경련 회장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까.
역대 그룹 총수가 전경련 회장을 맡았을 경우, 거의 예외없이 그 그룹은 주가가 올랐다. 그래서 전경련 회장 프리미엄이란 말까지 생겨난 것이다.
강신호 전 회장(29~30대) 재임기간 동안 동아제약은 주가가 1만 9,600원에서 7만 7,8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손길승(28대) 회장 당시 ㈜SK(1만 3,200원→2만300원)와 김각중(26~27대) 회장의 ㈜경방(2만4,700원→2만5,800원)도 마찬가지. 다만 외환위기 무렵에 전경련을 이끌었던 김우중(24~25대) 회장의 대우그룹은 결국 공중분해되는 운명을 맞았다.
재계에서는 전경련 회장이라는 직함이 보이지 않는 홍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경련 회장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대외경제위원회 등에 참석하게 되며 노사정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강신호 전임 회장의 경우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4차례 동행했다. 이 같은 활동이 보도 되면서 알게 모르게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위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되면 기업 경영에 신경쓰기 어렵게 돼 오히려 해당 기업에 불리한 측면이 적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는 조 회장은 초기에는 전경련 일정과 효성그룹 일정을 조정하는 것에 애로를 겪었으나 이제는 능숙하게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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