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19일을 기해 지각변동에 들어갔다.
‘제2의 레이건’을 꿈꾸는 배우출신‘장외후보’가 이날 공화당 단독 선두주자로 치솟았고, 공화당의 ‘잠룡’으로 꼽히던 뉴욕시장은 같은 날 공화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대선주자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중심의 양강구도가 무너지면서 신흥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가세해 혼전을 벌이는 2라운드로 진입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 온라인 매체인 ‘라스무센 리포트’는 19일 11~14일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 6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톰슨 전 의원은 28%의 지지율을 얻어 그 동안 부동의 1위였던 줄리아니 전 시장(27%)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영화배우 출신인 톰슨 전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내 선두주자로 부상함으로써‘제2의 레이건’을 목표로 한 영광재현에 급속도로 다가서고 있다.
톰슨 전 의원은 일주일 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똑같이 24%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각각 10%의 지지율을 기록,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톰슨 전 의원은 4월초 처음 라스무센 리포트의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됐을 때 줄리아니 전 시장, 매케인 의원에 이어 3위로 출발했으나 6월초 2위를 굳힌 지 다시 2주만에 1위에 등극함으로써 채 3개월도 안 되는 사이에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가 되는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했다.
톰슨 전 의원은 다음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정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되며, 이를 계기로 지지율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의원은 38%의 지지율로 여전히 선두를 달렸으나 27%를 기록한 오바마 의원은 언제든 추월할 태세로 힐러리 의원을 위협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4월 중하순께 지지율에서 힐러리 의원을 앞지르는 잠재력을 보여준 데 이어 5월 중순에도 2%포인트 차이까지 근접하는 등 힐러리 의원의 대세론 굳히기를 불허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경쟁에서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11~16%의 지지율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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