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의 ‘홈런왕 5파전’이 제대로 불붙었다.
홈런왕 경쟁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현대의 외국인 타자 클리프 브룸바는 20일 수원 두산전에서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대호(롯데) 크루즈, 김태균(이상 한화ㆍ이상 16개) 등 2위 그룹을 1개차로 따돌리고 올시즌 첫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6월 들어 2홈런에 그쳤던 브룸바는 지난 14,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이틀 동안 홈런 5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보이더니 19일 수원 두산전에서 16호, 이날 17호를 터뜨리는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떠올랐다.
현대는 1회 브룸바의 선제 좌월 2점포를 시작으로 장단 11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맹폭, 11-1의 대승을 거뒀다. 현대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쓸어 담는 가파른 상승세로 LG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8승(3패)째를 올리며 최근 3연승, 두산전 3연승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 선발 김명제는 최근 4연패, 현대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도 나흘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김태균은 광주 KIA전에서 3-4로 쫓긴 5회 2사 후 시즌 16호 좌월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한화는 김태균의 쐐기포에 힘입어 8-4로 이겼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2회 KIA 선발 김진우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묶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송광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조원우, 크루즈의 연속 2루타를 묶어 4득점,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는 팀 통산 2번째 2,000홈런을 달성하며 KIA전 6연승을 내달렸고, KIA는 5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선발 브라운의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LG를 2-0으로 따돌렸다. LG는 최근 5연승 및 홈 5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에서는 SK가 박경완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9-0으로 대파하고 5일 만에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SK 선발 송은범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지난해부터 5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4승째를 올렸다. SK 정경배는 통산 1,000안타(49번째), 1,500루타(50번째)를 달성했다. 롯데는 사직구장 4연패.
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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