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김수환 추기경이 영화 ‘화려한 휴가’의 특별시사회 참석을 요청 받았으나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7월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특별시사회에 김 추기경을 초청했으나 김 추기경이 사제단을 통해 “나는 가슴이 아파서 그 영화를 볼 수가 없다”면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측은 김 추기경 주변에서 영화 시사회 참석이 의미가 있다고 권유했으나 김 추기경은 “자네들은 정말 그 사건을 몰라”라면서 사양했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작품으로, 당시 공수부대의 시민군 진압작전 명칭이다.
영화는 항쟁이 일어나자 자신의 뜻과 전혀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등이 출연한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국 현대사의 정신적 지주였던 김 추기경에게 이 영화를 헌정하는 뜻으로 김 추기경과 사제단을 첫 시사에 초청했다”면서 “김 추기경이 시사회에 참석한다면 영화 출연자이면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안성기씨가 함께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었다”며 아쉬워 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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