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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보고서 공방/ 이용섭 건교 "원본 그대로 국회 제출 위조 주장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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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보고서 공방/ 이용섭 건교 "원본 그대로 국회 제출 위조 주장 용납 못해"

입력
2007.06.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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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20일 경부운하 재검토 중간보고서 위조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줄곧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이 보고서 조작 및 유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 등 압박카드를 내밀자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먼저 건교부가 19일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에게 제출한 건교부 산하 태스크포스(TF)팀이 작성한 9쪽짜리 보고서가 제2의 변조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조목조복 반박했다.

그는 “정부문서의 위ㆍ변조는 현 정부 시스템에서 있을 수 없으며,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한 나로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어제 제출된 자료는 내가 받은 원본 그대로이다”고 주장했다.

18일 국회 건교위에서 언급한 보고서 제목과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가 다르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국회에서 보고서 제목을 수자원정책 현안이라고 말했다는데, 속기록을 확인해보니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VIP 표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한나라당 모 의원이 VIP라는 용어를 건교부에서 쓰냐고 질의해 공식문서에는 대통령님이라고 쓰지, VIP란 용어는 쓰지 않는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며 “중간보고서에 VIP가 언급되는 지에 대한 답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9쪽짜리와 37쪽짜리 보고서의 내용과 글자체가 다른 것과 관련, 이 장관은 “37쪽 보고서는 18일 처음 알았다”며 “이후 보고서를 입수, 비교해보니 우리 보고서 표지는 헤드라인체인데, 그쪽 보고서는 중고딕체로 돼있고, 사업비, 운송시간 등 내용 일부가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의혹 해소가 필요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것.

야당 대선후보의 공약사업을 정부기관이 타당성 검토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이는 정부의 당연한 의무”라고 맞받아쳐 향후 이 문제를 둘러싼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장관은 “정부기관이 경부운하 보고서를 만든 것에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번 문제는 정치권에서 시작된 만큼 정치권에서 논의하고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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