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신도시 발표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버블세븐의 하나인 목동은 유독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과 달리 목동의 아파트 값이 나홀로 하락을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2010년부터 시행되는 광역학군제를 주요 요인으로 든다.
광역학군제가 시행되면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고교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은 우수 학군이 아니더라도 투자 수요가 풍부한 반면, 학군 수요에 집값이 좌우되는 목동은 아파트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6월부터 상승세로 반전해 13주 연속 하락에 종지부를 찍은 반면, 양천구는 4개월째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개별 단지를 보더라도 강남 집값의 바로미터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의 현재 시세가 최고 10억5,000만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양천구 신정동 신시가지 8단지 20평형은 연초 5억1,500만원 선에서 지난달 4억5,000만원까지 떨어졌고, 이 달 들어서도 500만원 가량 더 하락했다. 신시가지 9단지 38평형도 11억6,000만~13억원 선으로 지난 달 초에 비해 3,000만원 가량 내려갔다.
목동 T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됐지만 추가 매수세력이 없어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광역학군제 시행 발표로 예전 같은 학군 수요는 찾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목동은 학군 프리미엄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중의 하나"라며 "강남은 직주근접형 거주자 등 다양한 수요가 있는 반면 목동은 광역학군제에 다가 내신 위주의 입시 정책으로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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