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위대한 작가로 우뚝 선 안데르센의 의지와 용기를 한국의 어린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개막하는 <상상공간-안데르센의 삶과 놀라운 이야기> 전은 상상을 통해 안데르센을 만나는 복합 체험전이다. <상상공간-안데르센의 삶과 놀라운 이야기> 전의 기획자이자 전시에서 선보이는 안데르센 유품 25점의 소장자인 테이트 리쪼(50)씨는 “전시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상상공간-안데르센의> 상상공간-안데르센의>
이번에 전시하는 리쪼씨 소장 유품은, 여행을 좋아하던 안데르센이 옷 원고지 잉크 등을 넣고 다니던 여행가방, 실크로 만든 검정색 모자, 부채 등으로 덴마크에서는 모두 국보급 유물이다. 시가로는 160억원에 달한다고.
리쪼씨는 평범한 신경과 의사였지만, 동화작가이자 안데르센 평전을 쓴 장인 때문에 안데르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박물관에 흩어져 있던 안데르센 유품이, 그의 탄생 200주년(2005년)을 앞두고 경매에 부쳐지자 집중적으로 사들여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는 지금 “안데르센 유품을 나보다 더 많이 수집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리쪼씨는 이렇게 모은 유품으로 2005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국제 전시회를 열었다. 그가 과연 유품을 잘 관리하는지 의심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인근 국가의 관광객까지 몰려오는 등 전시회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그 같은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었다. 리쪼씨는 이에 대해 “안데르센 식으로 표현하자면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 한 꼴”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열리는 서울 전시회는 에든버러에 이은 두 번째 국제 전시회이자 ‘아시아투어’의 시사회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일본 등에서 전시회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안데르센 유품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인에게 선보여 기쁘다”며 “안데르센이 덴마크인의 할아버지에서 세계인의 할아버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사진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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