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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디 파문' 이슬람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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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디 파문' 이슬람권 확산

입력
2007.06.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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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소설 ‘악마의 시’로 이슬람 세계를 격분케 했던 살만 루시디(60ㆍ사진)에게 기사 작위를 주기로 한 것과 관련한 반발이 전 이슬람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6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로부터 1989년 사형선고를 받았던 인도 출신 영국인 루시디에게 기사 작위를 주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 친 탈레반 정당은 20일 “영국이 부끄럽게도 루시디에게 작위를 수여한 만큼 무슬림도 알 카에다와 탈레반을 각각 이끄는 오사마 빈 라덴과 물라 오마르에게 각각 ‘경(卿ㆍSir)’의 칭호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영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와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각각 자국 주재 영국 대사와 공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말레이시아 강경파 이슬람정당 지지자들과 야당 의원들도 이날 영국대사관 근처에서 “루시디와 영국을 죽여라”는 구호를 외치며 작위 수여 철회를 촉구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언론자유대표부 미클로스 하라스티 대표는 이슬람세계의 반발이 “관용이라는 이름 아래 관용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작가나 언론인을 살해하라는 요구가 여전히 존중받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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