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횡단보도 음향신호기 개선(본보 4월17일자 3면)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과 시각장애인, 시민단체와 장애인단체 대표, 제조업체 대표들이 머리를 맞댔다.
1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희망제작소에서 열린 ‘사회창안 와글와글 포럼’은 시민 제안을 정책으로 현실화하기 위한 열띤 토론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먼저 음향신호기 실태에 대한 시민과 장애인의 따끔한 지적이 나왔다.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는 “지난해 서울 시내 일정 지역의 음향신호기 328개를 조사해 보니 절반 가까운 156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표준 규격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와글와글 포럼’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다는 한 시각장애인은 “정부가 표준을 마련하거나 인증제를 도입하지 않아 음향신호기의 성능이 떨어져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며 “질 낮은 음향신호기를 만든 업체나 감독기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신환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나뉘어진 음향신호기 관련 업무의 통합을 근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공무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상주 건교부 사무관(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담당)과 최종권 서울시 교통신호팀 주임 등은 “기존 음향신호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성능검사를 강화하겠다”, “국가 표준 제품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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