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FC 서울이 2007 삼성 하우젠컵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울산은 20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전에서 ‘프리킥의 달인’ 이천수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서울은 상암벌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후 피 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인천을 제치고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천수의 프리킥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만큼 위력적인 것이었다. 이천수는 최근 풀럼 이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절치부심하고 있는 터였다.
거기에 삼성전자의 유니폼 스폰서가 얽힌 첼시 이적설까지 나오면서 유럽 언론으로부터 ‘마케팅용 영입’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천수는 ‘실력’으로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신들린 활약을 선보였다.
세 차례 프리킥 기회를 무산시킨 이천수는 후반 13분 양상민에게 직접 파울을 얻어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고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시즌 7호.
이천수는 경기 뒤 첼시 이적설에 대해 “최고의 팀이 내게 관심을 보이는 자체가 기쁘다. 에이전트를 통해 첼시 이적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들었다”면서도 “최근 뉴스를 보니 프리미어리그 진출과 관련해 후원사의 힘이 컸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첼시와 같은 팀이 선수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면 얘기 자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빅리그행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은 후반 29분 안정환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만회골에 실패했다. 안정환은 후반 종료 날린 왼발 슛이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서울은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20분 이상협(서울)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멋진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았지만 인천은 2분 후 김상록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연장 후반까지 일진일퇴의 접전을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인천의 마지막 키커 이동원의 슛을 막아낸 김병지의 선방으로 서울이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12일 인천 한국철도와의 FA컵 26강전(1-1, 5PK3)에 이은 2연속 승부차기 승리.
울산과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전 단판 승부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울산=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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