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현직에서 물러나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꾸려갈 지 고민하는 50, 60대 은퇴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각종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
금융계에 숱한 화제를 만들어냈던 김정태(61ㆍ사진) 전 국민은행장이 최근 50, 60대 은퇴자들의 재취업 등 '인생 2모작'을 지원하는 사업에 나서 화제다.
김 전 행장은 은퇴 이후 두 가지 일에 매달리고 있다. 우선 자신이 보유한 국민은행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와 관련, 자신의 공언 대로 번 돈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전 행장은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각종 사회복지단체 등을 돕는 등 나름대로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은행장 취임 당시 받은 스톡옵션 중 절반을 행사, 세금을 제외한 차익 67억원을 사회에 환원한 바 있다.
또 한가지 일은 은퇴자들이 '인생 2모작'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하는 것이다.
김 전 행장은 수색 부근 1만여 평 규모의 임야를 매입해 은퇴자들의 인생 2모작을 돕기 위한 교육장을 설립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내년 봄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전 행장의 예상이다.
서강대 경영대학원 초빙교수로 금융시장론을 가르치고 있는 김 전 행장은 "금융계 일부에서 컴백 제의를 하기도 하지만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금융계를 떠나보니 세상이 더 커보이고, 남은 인생을 더 보람되고 새로운 곳에서 결실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50, 60대 은퇴자들은 노인에도 해당하지 않아 경로당에 갈 수도 없고 마땅히 재취업 등 인생 2모작을 계획할 교육시설도 없다"며 "이들을 위해 각종 건강관리 교육이나 재취업 기회를 알선해 주는 기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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