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19일 건교부가 공개한 9쪽짜리 대운하 보고서에 대해 “위ㆍ변조 공작 의혹을 회피하기 위해 만든 또 다른 조작 보고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캠프측은 네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작성 주체가 ‘수자원 기획관실’로 돼 있는데 정부 산하 3개 기관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작성한 보고서를 수자원 기획관실 명의로 청와대에 보고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는 건교부 장관이 국회 답변에서 이 보고서는 언론에 공개된 것과 글씨체가 다르고 VIP라는 용어, 정치권 동향 등이 들어 있지 않다고 했는데 공개된 보고서에는 다 들어있다는 점이다.
또 건교부 차관은 이 보고서에 대운하 관련 사항 뿐 아니라 1997년 이후 수자원 변화 상황, 한탄강댐 진행상황 등이 모두 포함됐다고 말했지만 보고서는 이와 다르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이날 오전 보고서 공개를 지시했음에도 오후 8시가 넘어 공개한 점도 원본이 아니라 조작된 보고서일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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