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베트남 일관 제철소에 파이넥스 공법을 처음 적용키로 했다. 파이넥스 공법이란 포스코가 개발해 최근 상용화에 성공한 차세대 혁신 제철기술로 설비비 제조원가 환경오염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파이넥스를 해외로도 수출, 기존 고로(용광로)를 빠르게 대체하며 세계 철강업계를 선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일관 제철소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는 포스코의 이용덕 하노이 사업소장은 19일 "베트남에 일관 제철소를 짓는다면 고로보다는 파이넥스가 될 것"이라며 "연말까진 타당성 조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최근 인도의 타타스틸이 베트남에 일관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베트남 정부가 타타스틸보다 포스코에 더 우호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베트남의 첫 일관 제철소는 포스코가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와 별도로 베트남의 건설용 강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산 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세우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와 베트남철강총공사(VSC)의 합작사로 주로 철근과 선재 등 봉강류를 생산해온 VPS(VSC POSCO STEEL)의 백진호 부사장은 19일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선재와 철근의 소재로 강철 덩어리인 '빌릿'(Billet)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전기로 건설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하이퐁에 자리잡고 있는 VPS는 1994년 설립 이후 러시아나 중국에서 빌릿을 수입, 압연을 통해 방법으로 건설용 강재를 생산 판매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현지 봉강 업체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 진데다 지난해 400달러에도 못 미쳤던 빌릿이 최근 540달러까지 상승하며 채산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빌릿은 봉강류 제품 원가의 95%를 차지한다.
전기로를 세울 경우 VPS는 빌릿을 자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현지 봉강업체들에게도 빌릿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은 봉강류 제품은 공급 과잉인 반면, 빌릿은 부족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노이=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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