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와사키(川崎) 중공업은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업계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다롄(大連)시에 대규모 조선소를 건설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가와사키 중공업은 2010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해운업체인 중국원양운수집단(COSCO)과 공동으로 중국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건설한다.
총투자액이 600억 엔에 이르게 될 이 조선소는 벌크선 등 저가 선박의 건조에 중점을 둬 세계 정상인 한국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내 조선소는 2008년까지 약 100억 엔을 투입해 LNG선 등의 증산체제를 갖춰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기지로 특화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가와사키는 현재 일본 내에서 약 100만 톤의 선박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COSCO와 1999년에 설립한 합자회사를 통해 연간 65만 톤을 생산하고 있다. 가와사키는 이 합자회사의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 새로운 조선소를 신설키로 한 것이다.
새로운 합자회사는 COSCO가 70~80%, 가와사키그룹의 현지 합병회사가 나머지를 출자할 전망이다. 가와사키측은 이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150만 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신문은 가와사키가 중국 거점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철광석과 석유 등 경제성장에 따른 해운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주요 배경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조선업계의 신규 건조 물량은 5,209만 톤으로 한국(36.2%)과 일본(34.7%) 중국(14.8%)이 1~3위를 차지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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