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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인사이드] 아버지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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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인사이드] 아버지의 깃발

입력
2007.06.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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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2월, 한 장의 사진이 미국을 뒤흔들었다.

6명의 해병대원이 성조기를 일으켜 세우는 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일본 남방에 위치한 이오지마라는 작은 섬에서 AP통신의 조 로젠탈 기자가 촬영했다. 우리에게는 ‘유황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오지마섬 전투는 일본 영토에서 벌어진 최초의 전투로, 미군과 일본군이 35일동안 치열한 전투를 치르며 2만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격전 끝에 성조기를 올리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미국에 승리의 희망을 전하며 사람들이 앞 다퉈 전쟁 기금 채권을 구입, 군자금 부족 때문에 고심하던 미국 정부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아버지의 깃발’(사진)은 이오지마에 깃발을 세운 6명의 해병대원 가운데 살아남은 3명이 미국으로 돌아와 영웅대접을 받으며 전쟁 채권 판매 캠페인을 벌이는 내용이다

.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영웅들의 안타까운 말로를 통해 전쟁이 인간에게 주는 상처와 허망함을 역설한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에서 국내 출시한 DVD타이틀에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2편의 부록이 눈길을 끈다. 깃발을 세운 해병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6명의 용감한 사람들’과 당시 기록 필름인 ‘과거를 찾아서’는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사실은 영웅대접을 받으며 죽어간 젊은이들이 불과 19~24세의 나이 어린 청년들이라는 점이다. 비록 영화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오지마는 강제 징용으로 목숨을 빼앗긴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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