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연금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이 기업의 경영구조 개선을 통해 주가 수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의 투자방식은 다양하지만, 2006년 칼 아이칸의 KT&G 투자사례처럼 특정 기업의 주요주주 지분을 확보한 다음, 적극적 경영개선 활동을 통해 주가를 올려 투자수익을 극대화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캘퍼스 투자 책임자인 크리스티 우드는 모나코에서 열린 투자자 회동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캘퍼스는 현재 50억 달러 가량을 행동주의 펀드에 투자하고 있으나, 이를 120억 달러 규모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총 2,400억 달러의 기금을 운용하는 캘퍼스는 5년 전만해도 기업의 경영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펀드에 불과 10억 달러만 투자했다. 우드는 "전세계적으로 경영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들의 활동이 확대되고 있다"며 "자신이 주식을 소유한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가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 예로 런던 소재 TCI 펀드 매니지먼트가 2월 ABN 암로를 분할 매입해 올 들어서만 주가를 47% 가량 끌어올린 사실을 들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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