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페이퍼(www.cyworld.nate.com)’가 누리꾼들의 작가 등용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싸이월드가 2004년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퍼는 글 사진 만화 영화 여행 게임 등 누리꾼들이 제작한 각종 콘텐츠를 미니 홈페이지 형태로 발행하는 일종의 사이버 신문이다.
네티즌의 인기를 등에 업은 일부 페이퍼 작가들은 최근 오프라인 미디어에까지 기고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페이퍼에 실린 내용을 모아 출간된 책만도 60여권이 넘는다.
서진(33ㆍ사진)씨도 페이퍼가 배출한 인기 작가 중의 한명이다. 페이퍼에 A4 한 페이지 분량의 인터넷 단편소설을 게재해 온 서씨는 자신의 작품과 다른 작가들의 글을 모아 ‘한 페이지 단편소설’과 ‘66 초능력인간’ 등 총 4권의 책을 출간했다.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온라인을 통해 그 꿈을 펼쳐보라고 권한다.
사실 서씨는 원래 대학과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그는 “인터넷 소설과 순수 문학소설과의 간격을 메우고 싶었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그의 작품들은 소리 소문 없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웰컴투더언더그라운드(7월 출간 예정)’라는 장편소설로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이상을 온라인 상에 글로 표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사이버 작가로서의 활동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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