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은행업계 4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기업은행이 추격의 공세를 바짝 죄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5월말 현재 기업은행의 자산 규모는 117조3,000억원을 기록, 하나은행의 자산규모 126조7,000억원을 9조원 차이로 뒤?고 있다.
3월말을 기준으로 기업은행의 자산이 110조9,000억원, 하나은행은 126조5,000억원으로 격차가 15조원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내 자산규모 역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기업은행은 두 달 간 6조4,000억원의 자산을 늘린 반면 하나은행은 2,000억원밖에 늘리지 못했다. 기업은행의 대출 규모는 81조6,000억원, 수신은 84조5,000억원으로 각각 하나은행의 대출 82조6,000억원과 수신 86조4,000억원과 비교해 1조~2조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수신은 3월말과 비교해 하나은행은 96조6,000억원을 기록, 두 달 새 10조원 정도가 줄어든 반면 기업은행은 80조6,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 늘어났다.
1분기 당기순익 측면에서도 기업은행은 5,244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4,555억원의 순익을 올린 하나은행을 이미 추월했다. 기업은행의 LG카드 매각이익 587억원을 제외한다 해도 기업은행의 순이익이 100억원 정도 더 많다.
기업은행은 연임에 성공한 강권석 행장이 "앞으로 3,4개 메이저 은행만이 살아 남는다"며 적극적인 경영을 해 4위 진입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반면 2~3년전만 해도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과 함께 '빅4'로 분류되던 하나은행은, 외환은행ㆍLG카드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선두권에서 떨어져 나간 후 이젠 4위 자리 마저 위협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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