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800 시대를 이끈 외국인들의 관심 종목은 무엇인가.
코스닥 시장이 5년2개월 만에 지수 800 고지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 규모도 급격히 불어나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그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고 이 같은 상승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닥 지수는 18일 전주말 대비 17.50포인트(2.19%) 오른 818.11을 기록하며 닷새 연속 고공행진을 펼쳤다. 외국인들은 이 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총 2,413억5,600만원을 순 매수했다. 이날 역시 기관과 개인들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순 매수(383억원) 기조를 이어가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1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NHN으로 순 매수 규모는 951억원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또 하나투어(170억원)와 현진소재(114억원), 메가스터디(108억원), 제이브이엠(63억원) 등 기존 선호종목을 고루 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새내기 주에 대한 관심도 컸다.
코스닥에 5일 첫 상장한 바이오업체 인포피아(369억원)와 선박부품제조업체 케이프(132억원), 조선부품업체 한라레벨(57억원) 등을 사 모았다. 또 장기 소외주로 분류돼온 홈쇼핑 주와 통신관련 주에도 관심을 보여 CJ홈쇼핑과 GS홈쇼핑을 각각 220억원, 152억원 순 매수했고, LG텔레콤을 163억원 사들였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간의 지각 변동도 이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주가가 10만원대로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이 1조2,421억원으로 불어나 메가스터디 (1조1349억원)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6위로 올라섰다. 또 하나투어가 5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종목은 NHN과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서울반도체, 키움증권, 메가스터디, 하나투어, 태웅 9개 종목으로 늘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탄탄한 실적에 기반한 우량주로, 코스닥 시장이 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소 기업들의 실적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상승 탄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들은 대형주 위주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그 동안 많이 오른 대형주를 팔고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를 선취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코스닥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들 역시 이슈나 정보보다는 우량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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