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쇄 협의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했다. 우리측은 북한과 IAEA의 협의가 시작되면 용선계약 등 중유 5만톤 제공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리제선 북한 원자력총국 총국장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우리 자금 해제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것이 확인됐으므로 IAEA 실무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 총국장의 편지를 소개하면서 “2ㆍ13 합의에 따르는 영변 핵 시설 가동중지에 대한 IAEA의 검증ㆍ감시 절차문제 토의와 관련한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핵 시설 폐쇄 등 2ㆍ13합의 초기조치를 이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북측이 초청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17일 국제회의 참석차 방문한 몽골에서 “IAEA 실무대표단이 곧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명간 IAEA 대표단이 방북, 북한의 원자력총국과 폐쇄대상 범위 및 감시ㆍ검증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핵 시설의 폐쇄ㆍ봉인 조치는 이 달 말 IAEA 사찰단 입회 하에 취해질 전망이다. IAEA 사찰단의 북한 핵 시설 감시활동은 북측이 핵 동결조치를 해제하고 IAEA 요원을 추방한 2002년 12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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