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될 것 같다.”
이는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가 실시된 17일 AP통신이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압승을 예고하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향후 위상을 전망한 보도 내용이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들은 지난주 1차 선거 때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467개 지역구에서 행해진 결선투표가 끝난 뒤 UMP가 하원 577개 의석 중 절대 과반인 405~43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좌파와 다른 당들은 참패가 확실시된다. 사회당은 현재 149석보다 줄어든 129~149석을, 공산당과 녹색당은 잘해야 각각 16석과 3석을, 프랑수아 바이루가 이끄는 중도 민주운동이 1석을 확보하고, 극우파인 국민전선(FN)은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1차 투표 때보다 UMP의 예상 의석이 조금 줄어든 것은 “UMP의 절대 독주는 민주주의를 해칠 것”이라는 좌파 정당들의 견제론과 최근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기업활동 촉진을 위한 부가가치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유권자들의 불안감이 복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집권당의 과반의석 차지는 1978년 이후 30여년 만에 UMP가 처음인데다, 그것도 400석이 넘는 절대 과반을 획득함으로써 사르코지 대통령은 강력한 권력을 행사할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은 대선 때 공약한 35시간 근로제 조정과 세금제도 혁신 등 개혁정책을 과감히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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