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복역했던 로버트 김(66ㆍ한국명 김채곤)씨가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위로와 함께 조속한 석방을 바라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김 회장은 김씨가 미 펜실베이니아 앨런우드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1997년부터 후원회가 결성된 2003년 7월까지 김씨 가족에게 생활비를 지원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이어왔다.
1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씨는 서신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뼈아픈 실수가 전화위복이 되고 앞으로 기업을 하는데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씨는 “8년간 장기 수감생활을 경험한 저로서는 회장님이 겪고 있는 자신과의 싸움이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잘 안다”며 “빠른 시일내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기업가로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김승연회장은 이날 한화그룹 임직원에게‘옥중서신’을 보냈다. 김회장은 서신에서“한순간 격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무고한 한화 가족 여러분까지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내몰고 말았으니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자식사랑 때문이었다는 작은 위안마저도 치졸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뉘우치며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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