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에서 가장 정확한 경제 전망 이코노미스트로 꼽았던 손성원 LA한미은행장은 14일(현지시간) "한국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과도한 상승은 아니며, 펀더맨탈로 봐도 미국 증시보다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이날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한미 양국 하반기 경제전망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도 종전에는 리스크를 선호하며 고수익을 노리는 위험 부담형 투자자가 많았지만 이제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행장은 "올 하반기 한국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모두 호조를 보여 연간 경제성장률이 4.5%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물론 유럽 경제의 호조세와 함께 미국 경제도 회복될 것이기 때문에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내수 회복과 관련, "소비가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공장 생산도 증가하는데다 중국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업들이 하이테크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어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행장은 달러화 약세 현상이 지속돼 원ㆍ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8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미 800원대로 갔어야 맞다"며 "정부의 해외부동산 취득 허용 등 환율정책 때문에 900원대에 머물러 있을 뿐, 힘겨운 환율 조절 정책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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