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직전만 해도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쥔 류현진(20ㆍ한화)을 두고 걱정의 목소리가 높았다. 류현진이 지난해 201과3분의1이닝이나 던진 만큼 그에 따른 후유증을 염려했던 것이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타고난 ‘철완’ 류현진은 올해도 변함없는 강속구를 뿌리며 사상 첫 ‘투수 3관왕’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행진을 하고 있다. 15일 대전 롯데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최고구속 148㎞의 강속구와 칼날 제구력을 앞세워 9이닝 6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완투(2승1패)의 괴력을 발휘한 류현진은 시즌 8승(4패)으로 리오스(두산) 박명환(LG)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또 탈삼진 10개를 보태며 92개로 단독 1위를 질주했고, 평균자책점도 종전 3.06에서 2.87로 낮추며 1위 리오스(1.90)와의 간격을 크게 좁혔다.
한화는 5-1로 승리하며 롯데전 7연승을 달린 반면 롯데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한화 김태균과 롯데 이대호는 각각 14호와 15호 홈런을 날렸다. 이 부문 1위는 한화 크루즈로 16개.
LG는 이틀 연속 불방망이로 4연패 뒤 2연승을 올렸다. 전날 현대전에서 17안타를 쳤던 LG는 잠실 KIA전에서 장단 16안타로 10-3 대승을 거뒀다. 이날 1군에 복귀한 봉중근은 5와3분의2이닝 3실점으로 4연패 탈출과 함께 4월28일 인천 SK전 이후 근 50일 만에 3승(4패)째를 올렸다. KIA는 초반에만 기록된 실책 2개에 기록되지 않은 실책 2개를 저지르며 최근 상승세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대구에선 현대가 선발 김수경의 6이닝 1실점 역투와 4번 타자 브룸바의 홈런 두방을 앞세워 삼성을 7-2로 누르고 4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7승(3패)째를 거둔 김수경은 2003년 6월28일부터 이어진 삼성전 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브룸바는 0-1로 뒤진 2회 동점 솔로포, 6회에는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9회말 시즌 15호 우월 1점 홈런을 날려 이 부문 공동 2위를 유지한 양준혁은 통산 324호를 기록, 이승엽(요미우리ㆍ324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통산 홈런 1위 장종훈(한화 코치ㆍ340개)과의 격차를 16개 차로 좁혔다.
인천에서는 SK가 두산을 3-0으로 제압하고 사흘만에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SK는 최근 3연승 및 두산전 4연패 끝.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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