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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女 불임치료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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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女 불임치료 쑥

입력
2007.06.1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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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에 사는 A(41ㆍ여)씨는 남들 부러워하는 전문직에 종사했지만, 일에 치여 결혼은 늘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2004년 서른 여덟의 늦은 나이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결혼 후 수 개월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자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크게 낙담했다. 역시 만혼(晩婚)인 남편의 정자운동이 약한데다 A씨의 생리불순이 심해 임신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부터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았고 최근 임신에 성공해 출산의 꿈에 젖어 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만혼이 증가하면서 40대 여성의 불임시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차병원 불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여성의 시험관아기 시술 건수는 667건으로 1996년(158건)에 비해 4.2배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시험관아기 시술건수(4,190건)가 96년보다 1.8배 늘어난 걸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20대 여성의 시술 건수는 428건으로 96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은 40대 여성 비율도 15.9%로 96년(6.9%)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35세 이상은 48.2%로 10년 전보다 14.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24.3%에서 10.2%로 급감했다.

의료계는 ‘고령’ 불임시술 환자의 급증에 대해 “만혼과 함께 최근 재혼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고령 산모가 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녀를 하나만 두었다가 ‘늦둥이’를 보려는 40대 여성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부 B(43ㆍ경기 구리시)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B씨는 33세에 첫 아들을 낳은 뒤 둘째는 생각도 않고 지냈다.

그러다 아들이 유치원을 갈 때쯤부터 아기 욕심이 슬슬 생겨 임신을 줄곧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B씨는 3년 전부터 병원을 찾았고 최근 시험관아기 시술에 성공, 현재 임신 3개월째다.

불임시술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뒤늦게 병원 문을 두드리는 40대 여성도 많다. 이정형 대구 여성차병원장은 “과거 임신을 아예 포기했던 여성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정부가 지난해부터 보조금을 지불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40대 여성도 시험관아기 시술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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