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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하나에 식어버린 알바니아 '부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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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하나에 식어버린 알바니아 '부시사랑'

입력
2007.06.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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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잃어버린 시계’가 알바니아인들을 화나게 했다.

부시 대통령이 10일 알바니아의 농장 마을 푸셰 크루제를 방문, 환호하는 군중들과 악수하던 중 왼쪽 손목에 있던 ‘티멕스 인디글로’ 시계가 감쪽같이 사라진 화면이 공개되면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사실은 부시 대통령이 군중들과 악수하는 사이 직접 시계를 풀어 바지 주머니에 넣어뒀던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이를 계기로 지구상에서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인 알바니아의 민심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진실이 밝혀진 이후 알바니아의 인터넷 블로그에는 부시 대통령의 지나친 주의심을 성토하는 날카로운 비판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블로거는 “알바니아인의 모토: 미국에서 우리는 미국인들을 신뢰한다”고 비판했고, 다른 블로거는 “부시 대통령이 알바니아에서는 귀중품을 주의해서 보관해야 한다는 여행 가이드북의 지침을 충실하게 따랐다”고 비꼬았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시계를 푼 것은 알바니아인에 대한 불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나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군중들과 만나기 전 시계뿐 아니라 결혼 반지도 종종 빼놓는다”며 “다른 평범한 사람들이 그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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