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완 김진우(24)는 그동안 ‘토종 에이스’라는 이름값과는 거리가 멀었다.
데뷔 첫 해이던 2002년 12승을 올렸지만 이후 매년 잦은 부상과 불미스러운 일로 승수가 줄어들었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앓아 온 오른쪽 소흉근(어깨와 가슴 사이 근육) 후유증 탓에 지난 8일에야 시즌 첫 등판을 했다.
‘원조 괴물’ 김진우가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며 팀 꼴찌 탈출의 선봉에 섰다. 1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김진우는 6과3분의2이닝 3피안타 6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11-5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10일 롯데전 이후 9개월 여 만에 승리를 맛본 김진우는 삼성전 4연패 사슬도 끊었다. KIA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김주형과 손지환이 펄펄 날았다. 김주형은 1회 장외 3점포에 이어 3회에도 장외 투런포를 터뜨렸고, 손지환도 솔로 홈런과 스리런 홈런에 희생플라이 등으로 6타점을 올렸다. 이날 KIA의 22안타는 올시즌 8개 구단을 통틀어 한 경기 최다기록.
수원에서 LG도 올시즌 팀 3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 포함, 장단 17안타의 맹타를 퍼부으며 현대를 12-4로 대파했다. LG는 최근 4연패에서 탈출한 반면 현대는 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LG 선발 최원호는 5와3분의2이닝 4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챙겼고, 6번 조인성은 1홈런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9번 권용관도 하위 타선에서 5타점의 불방망이를 뽐냈다.
SK는 인천 한화전에서 선발 송은범의 8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올린 박재홍의 활약을 앞세워 4-1 완승을 거뒀다.
시즌 3승 및 최근 5연승을 달린 송은범은 지난 2003년 데뷔 후 최다이닝 투구를 기록하며 과부하가 걸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한화 ‘특급용병’ 크루즈는 시즌 16호 홈런을 날리며 홈런과 타점(53개) 단독 선두를 지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는 SK전 3연패.
잠실에서 두산은 2-3으로 뒤진 5회 1사 2ㆍ3루에서 터진 홍성흔의 역전 2루타에 힘입어 롯데를 5-3으로 꺾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9회 초 주전 마무리 정재훈 대신 마운드에 오른 고졸신인 임태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잠실=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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