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단거리에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김민균(18ㆍ대전체고)은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35회 KBS 전국육상경기대회 남고부 100m 레이스에서 10초53에 결승선을 끊어 심정보(경기체고ㆍ10초63)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10초53은 1986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호성원(당시 서울체고)이 세운 고등부 최고기록(10초54)을 무려 21년 만에 갈아치운 기록. 또 올시즌 대학과 실업부를 통틀어서도 국가대표 임희남(상무)이 지난달 22일 전국실업대회에서 찍은 10초44에 이어 시즌 2위 기록이다.
183㎝, 73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김민균은 그 동안 10초5대를 주파하는 고등부 선수가 전혀 나오지 않았던 점에 비춰 기술적인 단점과 체력을 보완할 경우 1,2년 안에 28년 묵은 100m 한국기록(10초34)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고교 3학년이 된 김민균의 지난해까지 최고 기록은 10초82였다.
대전체고 한춘자 코치는 “출발선에서 순간적으로 밀고 나가는 추진력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상체 근력을 키우고 테크닉을 다듬는다면 한국기록을 깨트릴 스프린터로서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괴력 소녀’라는 별명이 붙은 이미나(12ㆍ전북 함열초)는 여자 초등부 포환던지기에서 16m79를 던져 올 들어서만 세번째 부별 기록을 세웠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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