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는 흥겹기 마련이다. 상다리 휘는 음식과 마음이 담긴 선물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비단 사람만 생일잔치를 하는 건 아니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도 생일이 있다. 창립(개점)기념일이다.
업체들은 창립기념일이면 파격적인 할인행사와 각종 이벤트를 차려놓고 고객을 초대한다. 1년에 딱 한번뿐인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창립기념일을 기억해두면 분기마다 펼치는 정기세일보다 알뜰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11월15일)의 생일잔치는 2주 동안 계속된다. 가장 큰 강점은 '신상품'과 '인기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정기세일은 각 계절의 후반부에 진행돼 사놓고 나면 유행에 뒤쳐지고, 인기상품은 다 팔려 못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창립기념으로 진행하는 롯데의 상품권 행사도 매력적이다. 이밖에 단독기획상품으로 준비한 '롯데 ONLY 상품전'과 '창립기념 특가 상품전'은 할인율이 40~80%로 정기세일(30~60%)보다 혜택이 크다.
얼마 전 창립 53세가 된 애경그룹(6월9일)은 애경백화점을 통해 생일잔치를 벌였다. 충남 청양군에 이동식 미니백화점을 열어 균일가전을 하는가 하면, 유명 주얼리 페스티벌과 유명 가구 박람회, 숙녀의류 경품대축제도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생일(9월1일)을 맞아 고객에게 무료로 축하케이크를 선물하고, 28주년을 기념해 영수증 자동당첨 경품방식으로 28명에게 상품권 시식권 등을 나눠준다.
신세계백화점(10월24일) 역시 11월 초반에 각종 사은행사 및 세일행사(정상가 대비 최고 50%)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의 개점기념일이 8, 9월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해 각 점포별로 '개점 축하 사은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대형할인점의 생일잔치는 보다 풍성하다. 이마트(11월12일)는 매년 11월 개점기념일 행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상품을 기획하고 준비해 연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정한다.
특징은 나이 마케팅. 2003년 개점 10주년 행사 때 선보인 '10년 전 가격으로 드립니다' 전략을 이어가 올해 14세가 되는 이마트는 '14년 전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한다.
롯데마트(4월1일)는 4월 3주 동안 일반 전단행사보다 5배 가량 많은 연중 최대 규모(1,000여개 품목)의 디스카운트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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