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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지콰이 3집 앨범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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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지콰이 3집 앨범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

입력
2007.06.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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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일렉트로니카 그룹 클래지콰이. 캐나다 교포 DJ 클래지와 알렉스, 그리고 매력적인 홍일점 호란의 혼성3인조인 이들이 3집앨범 <러브 차일드 오브 더 센추리> (Love Child of the Century)를 들고 대중 앞에 섰다.

클래지콰이(Clazziquai)는 잘 알려졌듯이 클래식(Classic)과 재즈(Jazz), 그리고 그루브(Groove=Quai)의 합성어. ‘콰이’는 그루브(리듬의 질감 혹은 흥)하면 빠질 수 없는 영국 밴드 자미로콰이에서 따온 것이 분명하다. 전자음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 외에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힘든 이들의 음악을 잘 표현하고 있다.

클래지콰이는 2004년 1집 <인스턴트 피그> 의 세련되고 편안한 리듬진행으로 공항과 호텔 상점 등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라운지 장르를 국내에 소개했다. 특히 이들의 음악은 2집 <컬러 유어 소울> 을 거치면서 각종 광고와 <내 이름은 김삼순> 같은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귀에 착착 감기는 놀라운 중독성을 자랑했다.

이번 3집에서는 변덕스런 대중의 취향을 쫓기보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인위적 전자음 편집을 가능한 배제하고 보컬과 리듬의 조화를 최대한 살려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복고코드. 타이틀곡 <러버 보이> (Lover Boy)는 1980년대 유행했던 뉴웨이브 스타일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띠용띠용’하는 전자음 도입부가 통통 튀면서 귓가를 건드리더니 ‘The lover boy 달콤한 사랑이여, 그대는 the god of love’하는 부드러운 후렴구가 어깨를 자극한다.

DJ 클래지는 “작업을 하면서 80년대 리듬이 그리웠어요. 이번 앨범은 한마디로 ‘복고 일렉트로니카’라고 할까요. 밝고 희망적인 리듬을 표현하는데 주력했어요”라고 말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호란이 “1집이 탄산음료처럼 톡톡 튀고 상큼한 음악이었다면, 2집은 리듬이 감미롭고 부드러웠던 커피였어요. 3집은 음… 첨가제를 빼낸 주스라고 할까.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와 음악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라고 거들었다.

클래지와 호란의 말대로 이번 앨범에는 1, 2집에서 자주 보였던 보컬과 리듬을 과도하게 자르고 붙이는 편집을 하지 않았다. 그냥 흘러가는 듯한 리듬과 힘을 뺀 보컬이 편안하면서도 약간은 나른하게 다가온다. 화려한 겉장식 대신 이들이 전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음악적 메시지. 앨범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러브 차일드는 ‘사랑’ ‘희망’ ‘기쁨’이라는 슈퍼항체를 지닌 상징적인 존재로 클래지콰이 음악의 마스코트인 달마시안 돼지의 탈을 쓰고 있다. 이 돼지는 실험을 통해 태어난 생명체로, 음악의 실험성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기로 작정한 멤버들의 다짐이 어린 영물(?)이다.

클래지콰이는 슈퍼 항체를 지닌 존재가 음악으로 세상을 치유했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3집 앨범 전체를 꾸몄다. <프레이어스> (Prayers)는 무언가를 갈구할 때 스스로 행동하고 실천할 것을 요구하더니, <젠틀 자이언트> (Gentle Giant)에서는 권력자들에 대한 조소가 담겨 있다. <플라워 칠드런> (Flower Children)은 자연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스타일에서 메시지로 힘이 옮겨졌음을 알 수 있다. “러브 차일드의 표정이 좋지 않잖아요. 뭔가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거죠. 음악으로 뒤틀린 세상에 대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DJ 클래지)

이번 앨범은 일본에서도 동시 발매된다. 그리고 클래지콰이는 7월 28일 나고야를 시작으로 29일 오사카, 8월 1일 도쿄를 돌며 일본 팬들과도 만난다.

김성한 wi 기자 wi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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