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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금리 시대 끝나나/ 한·미·일·중 동반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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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금리 시대 끝나나/ 한·미·일·중 동반 인상 시사…

입력
2007.06.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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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동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인 증시 호황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을 부추겼던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7-1호 금리가 한 때 5.48%까지 상승, 2005년 12월 이후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잇따라 유동성 과잉을 우려하며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은 하반기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다만 시기를 놓고 7월과 8월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지난주 5%대를 넘어섰던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도 12일(현지시간) 5년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가 이달 27~28일 개최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국 채권 전문가들은 "최근 수주간 FRB 관계자들이 보낸 신호를 감안할 때 FRB가 이르면 이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늦어도 8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금리인상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금리인상 움직임의 원인은 경기 회복세가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3일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4, 15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들이 일본 경제 회복세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하반기에 좀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추진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종전의 2.4%에서 3.3%로 대폭 상향 수정했다.

또 4월 실업률은 1998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8%까지 떨어졌다. 일본 금융계에서는 일본은행이 7월22일 참의원 선거 이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과 한차례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통해 경기 과열 진정시키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 인민은행도 다시 한번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중국 정부 목표치인 3%를 크게 웃도는 3.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들의 주식인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달 3주 동안 전년동기 대비 43%나 폭등하는 등 생필품 가격이 급등해 서민 생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금융연구원 한재준 연구위원은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미국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 같은 과잉 유동성에 의한 증시 과열 우려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금리인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우리도 과잉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지만, 금리를 올릴 경우 원화 절상폭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통화당국이 금리인상 결정을 쉽게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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