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장기 대세상승 가능성을 전제로 하면 중국 긴축 우려는 단지 기우인가.
종합주가지수(KOSPI)가 12일 반등에 성공하며 사흘간의 조정국면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중국의 긴축 우려가 증폭됐지만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이날 전년 대비 3.4% 증가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 수치는 당초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출발한 상하이 종합지수는 하락과 반전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였고, 코스피 역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상승 흐름은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날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안정적으로 나왔고, 이날도 중국증시의 낙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중국 발 긴축우려가 당분간 우리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이번 발표가 예상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이어서 중국 당국이 긴축 가능성을 언급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엔 다소 부족한 수치”라며 “PPI가 CPI에 선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을 때 전날 발표된 PPI가 안정적인 만큼 CPI에 대한 부담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폭이 큰 중국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점에 주목한다”며 “최근 중국증시가 급락했지만 글로벌 증시가 견조했고 ‘차이나 쇼크’ 우려 자체가 거품인 측면이 많다”고 꼬집었다.
소 연구원은 중국 긴축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국이 오히려 추가 긴축을 하는 것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시장이 사흘간 조정양상을 보인 것은 미국과 중국의 긴축우려 보다는 오히려 단기급등에 따른 자체적인 속도조절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간 조정의 진짜 배경은 외부요인보다는 3개월 동안, 상승폭으로는 30%에 근접하는 강세장이 지속됐다는 점에 있다”며 “한국은 2000년 이후 주가와 금리가 같은 방향의 움직임을 보여왔고 증시가 금리상승을 두려워하는 것은 ‘작은 상처를 두려워하는 어린아이의 엄살’과 같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금리상승은 단지 조정을 위한 ‘작은 빌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 이후 5일째 무려 1조원이 넘는 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1,318억원을 매도했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들이 1,784억원을 순 매수해 지수 반등에 기여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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