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12일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와 우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정동영 전 의장과 함께 우리당 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김 전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범 여권의 대통합 구도와 속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간 이후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중단하고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질 것”이라며 “우리당의 당적을 벗고 대통합의 광장을 만들기 위해 벌판으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2007년 대선이 대한민국의 10년 미래를 가르는 분수령이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역시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김혁규 의원, 이해찬 전 총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차례로 거명한 뒤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조건없이 국민경선 참여를 선언해 경쟁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당과 중도통합신당, 민주당에 대해선 “소통합을 반대하고 국민 속으로 함께 들어가 대통합의 징검다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니 미래에 대한 준비는 그분들에게 맡겨달라”고 정치 불개입을 요구했다.
김 전 의장은 2002년 3월 16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제주ㆍ울산 경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자 당시 7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경선 포기를 선언했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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