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이호준의 ‘타격쇼’를 앞세워 이틀 만에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이호준이 잘 치고, 로마노가 잘 던진 SK는 12일 인천에서 한화를 9-1로 대파했다. SK(28승4무23패)는 이날 롯데에 일격을 당한 두산(29승1무24패)을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3위에서 선두로 복귀했다.
5번 타자로 나선 이호준은 최근 4번에서 밀린 설움을 결승홈런으로 날렸고, 최근 2군에서 훈련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로마노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이호준을 붙잡고 특별타격훈련을 시켰다.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상체의 힘으로만 방망이를 휘두른다”고 지적한 김 감독은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고 골반을 빨리 회전시키라”고 주문했다.
훈련복이 땀으로 흠뻑 젖은 이호준은 “감독님 말대로 치니까 오가사와라(요미우리)의 타격자세가 나온다”며 흐르는 땀을 훔쳤다. 이호준은 “힘들어 죽겠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특타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이호준은 0-0이던 2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세드릭의 제6구를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시즌 3호.
하체를 고정하고 왼 어깨를 닫자 극단적으로 당겨 치던 이호준의 타격이 변했다. 이호준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을 꿰뚫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날 만큼은 오가사와라처럼 왼어깨를 닫은 채 우중간으로 철저히 밀어친 셈이다. 이호준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자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가르친 보람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에서는 ‘풍운아’ 최향남(36ㆍ롯데)이 국내 복귀 후 11경기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2005년 9월24일 광주 롯데전 이후 약 1년8개월19일 만의 승리. 8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최향남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는 두산을 5-0으로 꺾고 두산전 3연승을 달렸다.
강민호는 1-0으로 앞선 4회 3점홈런으로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오른 손목 부상으로 한달 만에 1군에 복귀한 박현승은 2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쳐 2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를 6-1로 격파했다. KIA전 3연승. 삼성 선발 임창용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수원경기에서는 현대가 LG를 7-5로 따돌리고 6위로 올라섰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v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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