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사람의 판단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에 따르면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분노가 판단을 흐리기보다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을 하며 나아가 평소 불합리적인 사람도 합리적으로 생각하게 도와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화난 사람이 본질을 흐리는 사소한 일보다 ‘진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인격과 사회심리학 회보> 최신호에 게재됐다. 인격과>
연구진은 분노가 사람의 판단력에 어떻게 작용하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했다.
첫 실험 대상인 대학생들에게는 아주 화났던 경험을 글로 쓰게 하거나 자신의 희망과 꿈을 말하게 한 뒤 두 번째 실험 대학생들에게 이를 혹독히 비판토록 해 분노를 유발했다.
이어 두 실험 집단에게 ‘대학생들은 돈 관리를 잘 한다’는 내용을 설득하기 위해 논문을 인용한 논리적 주장과 근거가 빈약한 엉성한 주장을 읽게 한 뒤 각각의 논리 치밀도를 비교하고 이런 논리에 자신들이 얼마나 설득됐는지 말하게 했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화가 안 난 두 번째 집단에게 같은 실험을 되풀이하면서 일부 학생에게 이런 주장이 중요한 재정 전문기관에서 나왔다고 알려주고 다른 학생에게는 이와 무관한 의학기관에서 나온 것이라고 알려줬다.
이 두 단계 연구에서 연구진은 화난 집단이 논리적 치밀도를 더 잘 구별하고 논거가 강한 주장에 더 잘 설득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면 화가 안 난 집단은 두 가지 논리에 모두 설득돼 이들이 분석적 평가를 하지 않았음을 반영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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