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테니스가 남녀 단식에서 모두 ‘해트 트릭’이 나오는 진기록이 나온 채 막을 내렸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는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이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3-1로 누르고 2005년 이후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여자 단식의 쥐스틴 에냉(1위ㆍ벨기에) 역시 결승전에서 안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ㆍ7위)를 꺾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프랑스오픈을 통해 올해 세계 테니스계의 판도를 살필 수 있다. 남자부에서는 ‘황제’ 페더러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확실한 대항마가 나타났다. 무엇보다 ‘클레이의 제왕’으로 불리는 나달의 기량 상승은 ‘현재 진행형’이다. 나이가 어려 기술적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나달은 페더러와의 결승전 직후 “의미있는 것은 내 기량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달은 2006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결승에 올랐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8강으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호주오픈 8강에 이어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2인자’의 자리는 확실히 굳히게 됐다. 앞으로 남자 테니스는 페더러-나달의 ‘양강 체제’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여자 단식은 이와는 반대의 양상이다. 쥐스틴 에냉이라는 절대 강자가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에냉은 이미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 결승에 모두 오르면서 독주 채비를 갖췄다.
에냉은 올초 이혼 문제로 호주오픈에 불참하는 바람에 잠시 마리아 샤라포바(2위ㆍ러시아)에게 세계랭킹 1위를 내줬지만 프랑스오픈 8강에서 호주오픈 우승자인 서리나 윌리엄스(8위ㆍ미국)를 2-0으로 완파했고 결승전을 1시간5분만에 싱겁게 끝냈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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