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11일 제17대 대선의 한나라당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한나라당은은 8월19일 23만여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전국 동시 투표를 실시한 뒤 20일 서울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선자를 확정, 발표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후보 등록 후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잘 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실현할 것”이라며 “12월19일 정권교체가 시대가 나에게 부과한 역사적 과업”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최근 노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야당에 대한 도발적 행위는 저열한 정치적 노림수”라며 “국가의 품격을 좀 먹는 대통령의 막말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노림수는 단 하나,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대선정국에 부당하게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한나라당에 부여된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측 검증공세에 대해 “참으로 참기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은 당 안의 우군이 네거티브 공세에 여념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나쁜 상상으로 그림을 그려놓고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를 하면서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라니 이것이 과연 같은 식구가 할 수 있는 짓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은 분명 반칙이며 원칙을 깨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에서 지면 무조건 승자에게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 출마선언 회견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확실한 국가관과 애국심으로 위기의 나라를 구하고 다시 한번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손을 잡고 새로운 선진 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며 “이념화합, 세대화합, 지역화합의 국민 대화합으로 번영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저는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진심으로 이 분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은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우고 나라를 잘 살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측과의 검증공방과 관련,“대선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철저히 검증 받는 게 당연하다”며 “실체가 없는 것을 얘기하면 네거티브가 되겠지만, 실체가 있는 것은 국민이 확실히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 불복은 있을 수도 없다”며 “불복을 하면 대통령 후보 자격을 떠나 정치를 할 자격이 없으면 국민의 용서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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