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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전기로서 210㎜슬래브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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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전기로서 210㎜슬래브 생산

입력
2007.06.1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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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세계에서 두번째,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기로(電氣爐)에서 210㎜ 슬래브(Slab)를 생산하는 데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통상 210㎜ 슬래브는 고로(高爐ㆍ용광로)를 통해서만 생산됐다.

현대제철은 11일 충남 당진군 당진공장 A열연공장에서 전기로 제강 방식을 통해 두께 210㎜의 자동차 강판용 슬래브를 생산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통상 50~70㎜의 슬래브가 생산되는 전기로에서 두께 210㎜ 슬래브를 만들어낸 것은 일본 도쿄제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룩한 쾌거”라며 “특히 전기로 쇳물에서 슬래브를 뽑아내는 연주기를 새로 설치하기 시작한지 불과 6개월만에 공사를 마무리 짓고 정상 가동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제강 및 연주 기술력 확보를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210㎜ 슬래브를 수입해서 쓰던 현대제철로선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0년 제1기 고로 완공 이전에 쇳물 생산 이후의 공정, 즉 제강ㆍ연주ㆍ압연공정의 조업기술 등을 확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현재 전기로만 갖고 있어 2011년까지 연산 800만톤 규모의 고로를 건설, 일관 제철소로 도약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같은 그룹내의 현대하이스코 및 현대ㆍ기아자동차 연구 인력들과 함께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할 수 있어, 기존 제철소들보다 자동차 강판용 신제품 개발 및 제품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한편 이날 당진공장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이 신JIS 규격을 획득, 생산 제품에 대한 품질이 국제적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신JIS 규격은 2005년 새롭게 규정된 일본공업규격이다.

용어설명

◆ 슬래브(Slab)

열연강판(핫코일)이나 후판의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 반제품. 납작하고 긴 직사각형 모양으로 통상 고로에선 두께 200~350㎜로, 전기로에서는 두께 50~70㎜로 생산된다. 두꺼워야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 전기로

고철(철스크랩)을 전기로 녹여서 쇳물을 만드는 장치.

◆ 고로(용광로)

철광석을 유연탄과 함께 넣은 뒤 연소시켜 쇳물을 만드는 장치. 높이가 110m에 달해 고로로 불리며 일관제철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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