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알부민이 중국 일부 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CCTV는 최근 중국 지린(吉林)성 당국이 지역 내 18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짜 상표를 단 알부민 제품 수천 병이 발견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지린성측은 “혈장을 원료로 제조돼 여러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정상 알부민은 단백질 96% 이상의 순도를 나타내야 하지만 발견된 가짜들의 순도는 0%였다”며 “가짜 상품들은 완벽한 가짜였다”고 말했다.
특히 발견된 2,000여병의 가짜 알부민에는 가짜 혈청과 면역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폴리소베이트 80 등과 같은 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었다. 이 가짜 알부민 제품을 투여받을 경우 환자는 과민반응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은 가짜 알부민 1병을 투여받는 대가로 병원에 300위안(3만6,000원)을 지불했지만 실제 가짜 알부민 제조원가는 10~15위안(1,200~1,800원)이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가짜 알부민이 어떤 사고를 일으켰는지, 지린성 이외 지역에도 가짜 제품들이 유통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가짜 알부민들이 진짜인 것처럼 알려주는 확인서가 일부 병원에서 다량 발견돼 가짜 알부민 유통에 병원들이 적극 개입한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가짜 알부민은 지난달 29일 정샤오위 국가식품약품관리국 전 국장이 뇌물을 받고 수많은 약품들을 허가해준 혐의로 1심 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중국인들의 의약품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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