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엔 팀 덩컨만 있는 게 아니었다. 2003년과 2005년 챔프전 당시 평균 13.9점 3.8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토니 파커(25ㆍ샌안토니오)가 예비 신부에게 챔피언 반지를 선물하려는 듯 연일 매서운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파커는 11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벌어진 2006~07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클리블랜드와의 2차전 홈경기에서 30점을 터트려 팀의 103-92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평균 28.5점 4.5어시스트의 맹활약이다. 7월 파커와 웨딩마치를 울리는 ‘위기의 주부들’의 스타 에바 롱고리아는 관중석에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먼저 2승을 거둬 최근 9년 동안 4번째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역대 챔프전에 4회 이상 우승을 거둔 팀은 보스턴(16회) LA 레이커스(14회) 시카고(6회) 세 팀에 불과하다.
지난 1차전에서 14점으로 부진했던 ‘킹’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는 이날 2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1쿼터 3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파울트러블에 걸렸고, ‘키 플레이어’를 잃은 클리블랜드는 흔들렸다. 파커는 덩컨(23점 9리바운드) 마누 지노빌리(25점)와 함께 전반 43점을 합작, 팀에 25점차(58-33) 리드를 안겼다.
클리블랜드는 뒤늦게 코트에 복귀한 제임스의 잇단 3점슛으로 4쿼터 중반 87-95까지 쫓았지만 지노빌리에게 3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제임스는 “지난 디트로이트와의 동부 결승에서도 초반 2연패를 당했지만 결국 챔프전에 올랐다”면서 “이날 4쿼터 강점을 보인 부분들을 살려 3차전에 반격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3, 4차전은 13일 클리블랜드 홈코트인 오하이오주 퀴큰 론스아레나로 옮겨 열린다.
NBA 챔피언결정전 전적(11일)
샌안토니오(2승) 103-92 클리블랜드(2패)
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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