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미래구상)’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진영이 11일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범여권에선 ‘제3지대’에 있는 시민사회진영의 정치 세력화가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미래구상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은 냉전과 산업화 시대 논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열린우리당은 서민ㆍ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란 정체성을 구현하지 못하는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을 창도할 새 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구상 공동 대표인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 양길승 녹색병원장,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 등 재야 운동권 출신과 시민사회진영 전문가, 학자 등 69명이 창당 제안자로 참여했다. 미래구상이 진보진영 대선주자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일단 합류하지 않았다. 이들은 7월 1일 창당준비위를 결성, 발기인대회를 열고 7월 말 정치인을 배제한 채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통합 과정에서 미래구상과 범여권이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가 관심이다. 미래구상은 “독자성만 고집하지 않고 원칙에 동의하는 세력과 연대해 범진보개혁 세력 결집을 추진하겠다”며 정치권과 연대할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기성 정당들은 이미 국민 심판을 받았으니, 당대 당 통합이 아니라 우리 신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최열 공동대표)고 못박았다. 우리당 지도부 및 초ㆍ재선 탈당 그룹 등은 우리당을 떠나 헤쳐 모이는 공간으로 미래구상의 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당이 ‘통합의 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당 창당을 전후로 범여권 각 세력과 미래구상, 13일 발족하는 ‘평화개혁국민회의’ 등 시민사회세력이 제3지대에서 합류한 뒤 8, 9월 시민사회 후보를 포함한 각 대선주자가 참여하는 국민 경선을 치른다는 게 양측의 생각이다. 그러면 대선 때 한나라당 대 반(反) 한나라당의 1대1 구도가 형성돼 승산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우리당 신기남 의원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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