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수산의 고(故) 김성수 회장의 장례가 9일 만에 회사장으로 치러졌다.
오양수산은 10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인식을 한 뒤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로 옮겨 영결식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일 저녁 사망했으나 회사 지분을 경쟁사인 사조산업에 매각한 것에 반발한 장남 김명환 부회장과 임직원들의 반대로 발인이 지연됐다. 김 부회장 측은 의식불명 상태였던 김 회장이 사망 하루 전에 오양수산을 사실상 매각하는 계약을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다른 유족들은 김 회장이 이미 3월 오양수산 지분을 사조산업 측에 매각키로 결정하고 법무법인 충정에 위임해 작업을 해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장례는 치러졌지만 갈등은 봉합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부회장 측은 “다른 유족들에게 계약서와 위임장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변호사를 선임해 지분 매각 무효 소송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조산업측은 “지분 매각계약은 유효하며, 김 회장 지분 인수와 별도로 사조CS와 박길수 사조산업 대표이사가 장내에서 31만7,640주(11.10%)를 사들여 사조측이 보유한 오양수산의 총 지분은 46.4%에 달한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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