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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금융대전 중/ 잘 나가는 CMA…올들어 4개월만에 잔고 두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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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금융대전 중/ 잘 나가는 CMA…올들어 4개월만에 잔고 두배 '껑충'

입력
2007.06.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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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과정에서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끝까지 수정을 요구했던 대목은 증권사에 대한 지급결제 허용 여부였다. 증권사들의 ‘비장의 무기’라 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못내 부담스러웠던 까닭이다.

자통법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지만 은행권의 우려대로 증권사 CMA의 성장세는 이미 눈부신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8조원대에 머물렀던 CMA 잔고는 올 들어 불과 4개월여 만에 2배 이상 불어났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순수영업일을 기준으로 할 때 매일 1,000억원 가량의 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긴 셈이다.

증권사 CMA가 이토록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보통예금처럼 입ㆍ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하루만 맡겨도 연 4%대에 이르는 높은 금리를 보장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제껏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을 독식해온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가 연 0.1% 안팎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자통법이 시행돼 증권사가 지급 결제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되면 연간 1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은행권의 급여이체 통장 가운데 20% 이상이 증권사 계좌로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CMA는 최근 들어 은행 통장의 편의성까지 야금야금 따라잡고 있다. 증권사 홈페이지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계좌이체가 가능한 것은 기본이고 아직까지 제한적이긴 하지만 통신요금이나 카드대금 등의 자동이체도 가능해졌다. 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CMA 계좌를 통해 펀드에 가입하면 연계된 은행의 자동화기기(ATM) 현금인출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증권업계가 이처럼 각종 당근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CMA가 다른 금융투자상품 판매 신장에 큰 도움을 주는 이른바 ‘미끼 상품’이기 때문이다. 즉 CMA 자체로는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CMA 계좌에 급여이체를 하도록 유도하면 자연스레 적립식펀드 등 투자상품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인 것이다.

실제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국내 증권사 중 가장 CMA 계좌수와 잔고가 많은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월 적립식펀드 판매가 전월 대비 84.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양종금증권의 뒤를 이어 적립식펀드 판매율이 높았던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증권 등도 모두 CMA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이었다.

전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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